2023년 3월 3일 챗GPT와 전기차 2차전지 관련주가 시장을 양분하여 블랙홀처럼 자금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아데이타 종목에 무려 3,740억원이라는 거래대금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3월 3일 기준으로 에코프로비엠, 삼성전자, KODEX200 선물인버스를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규모인데요. 도대체 모아데이타가 어떤 종목이길래 거래대금 순위 4위까지 차지하게 된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아데이타는 최근 로봇 관련주로 부각되며 주가 강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10월까지만 하더라도 1,360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2023년 3월 3일 기준으로 5,49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단순 눈 대중으로만 보더라도 4배 가까운 상승이죠.
모아데이타 주가차트 [출처: 미래에셋증권]
로봇 관련주가 뜨는 이유
당장 2023년 3월 3일만 해도 정부가 로봇산업을 신성장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로봇산업 규제혁파에 나선다는 기사가 쏟아집니다. 내용에 따르면 정부는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4대 핵심분야를 중심으로 51개 과제를 선정, 이중 39개(76%) 과제를 2024년까지 빠르게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러한 내용의 일환으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했구요.
한편, 시장조사업체 브랜드에센스 마켓리서치 앤 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시장이 2021년 352억달러 규모에서 2027년 1,409억달러 규모로 확대될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연평균 26% 성장하는 궤도로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5%대 고금리라고 해도 돈을 빌려다가 투자해도 남는 장사니 많은 투자금이 몰릴것 같습니다.
특히 이미 오래전부터 계산을 끝마친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로봇산업'을 언급, 2023년을 로봇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아 연말까지 의료기기용 웨어러블 보행 보조로봇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로봇산업 투자를 두고 꾸준한 검토를 이어왔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21년부터 로봇과 인공지능 시장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코스닥 상장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에 오르자 관련주 주가가 단기간에 3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삼성전자와 로봇사업을 하는것 같으면 주가가 치솟고 있는데요. 최근에 언급되는 종목으로는 다믈멀티미디어, 미래컴퍼니, 디알텍 등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닙니다.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내놓라 하는 대기업 총수들도 로봇사업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이처럼 정부가 로봇산업 규제를 해소하고, 국내 대기업들도 앞다퉈 로봇산업에 진출하고 있다는점이 주식시장에서 관련주 매수세에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모아데이타 종목분석
다시 돌아와 모아데이타를 보겠습니다. 모아데이타는 2014년 설립되어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상탐지 예측솔루션' 제품을 출시한 기업입니다. 모아데이타는 회사설립 당시부터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AiOps(AI기반 ICT 시스템 관리) 제품 '페타온 포케스터'를 출시했으며, 이후 AI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산업에도 진출했습니다. 그로인해 이미 지난 2020년 9월부터 헬스케어 기업과 신체나이측정 서비스 및 질병예측 서비스 AI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모아데이타 핵심 매출원은 페타온 포케스터입니다. 여기서 연간 150억원대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데 지난 2022년 10~11월에는 카카오 화재사고 발생으로 관련주에 편입되며 주가가 강세로 돌기도 했습니다.
3월 3일에는 티라유텍과 AI기반 기술협업 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내용인즉 티라유텍이라는 회사가 스마트팩토리 전문기업인데 스마트팩토리에 인공지능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아데이타와 기술협업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티라유텍도 코스닥 상장회사입니다. 비록 연간 매출액이 250~300억원에 불과하고 매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중소형 기업이지만 말이죠.
모아데이타 주가
그러나 모아데이타 주가가 가장 강하게 반등한 시기는 지난 2022년 7월입니다. 이때는 모아데이타가 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 일부를 무상증자 결정, 무려 1주당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행합니다. 이때 공구우먼 등 무상증자를 결정하는 종목마다 폭등하던 시기라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를 지켜보던 모아데이타도 덩달아 무상증자를 실시했습니다.
그러나 무상증자 이벤트가 끝나자마자 2주만에 원래 주가 수준까지 되돌림 되었고 카카오화재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그런데 2023년들어 모아데이타는 다시 챗봇GPT 영향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유지하기 시작합니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모아데이타가 인공지능(AI) 전문기업이기 때문에 딥러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챗봇GPT 열풍속에 모아데이타 종목이 주목받은것입니다.
모아데이타 무상증자 당시 주가
그리고 이 열기는 다시 로봇관련주로 이어집니다. 다만, 정확히 모아데이타가 왜 로봇 관련주로 이토록 주목받는지 알수 없습니다. 물론 로봇이라는 태생자체가 인공지능(AI) 기능을 함의한다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아데이타가 로봇 인공지능 전문기업인것도 아니고, 그동안의 수주이력이 있었다든지 로봇 제품을 다루는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모아데이타가 로봇 관련주로 거래대금 3,700억원이 발생하다니요. 아마 다른 로봇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은 섭섭할것입니다.
잘알려지지 않은게 장점
대게 이렇게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종목들의 내용은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제대로 해석할리 없는, 그리고 기업에서도 이렇다할 해명을 굳이 내놓지 않는 종목들이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 강하게 오르게 됩니다. 신뢰를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중소형 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모아데이타에 대한 정보를 아무리 찾아봐도 주가가 이렇게 오르고 거래대금이 쏠리는 이유를 찾기 어려울것입니다. 이는 아마도 작전주 형태의 종목일테니까 말이죠. 그냥 그렇구나 하고 자기 이익논리만 취하면 됩니다. 한국 주식시장은 대게 그렇게 돌아가니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