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최대주주 두산에너빌리티는(과거 두산중공업) 지난 2018년 8월 국내 4개 증권사에 주식 약 1,057만주를 3,681억원에 매각했으며, 이때 주가수익스와프(PRS)계약까지 체결해두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11월 30일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두산밥캣 주식 500만주를(약 2,000억원 규모) 할인가 적용해 대량 매각(블록딜 → 시간외 대량매매)했는데요.
주가수익스와프(이하 PRS)는 주식을 다시 재매각하여 넘겨받을 때 주가가 설정한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파생상품 계약입니다. 만약 기준가를 넘어 주가가 상승하면 투자자가 두산에너빌리티에 상승분을 보전해주고, 기준가보다 낮으면 반대로 두산에너빌리티가 투자자(국내 4개 증권사)에게 손실금액을 보전해줍니다.
이 계약을 통해 투자자는(이하 증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준가 이하로 주가가 내려가더라도 두산에너빌리티가 손실금액을 보전해주기 때문에 손실이 제한되고요. 그렇다고 주가가 올라가면 투자자가 오히려 두산에너빌리티에 상승 차액을 보전해줘야 하니 어쨌든 양쪽 다 주가가 기준가 주변에서 맴돌길 희망하게 됩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증권사와 주당 3만 4,800원에 PRS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밥캣 주가흐름
두산밥캣 호실적에 매수세 유입
두산밥캣 주가는 지난 2018년부터 28,000~39,000원 Band를 유지해왔습니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주가가 급락하기도, 2022년 초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 채권단 관리체제 조기졸업 및 경영정상화 기대감속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으나 평균 28,000~40,000원대 범위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 가상화폐 쇼크 등 다양한 악재 속 주식시장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두산밥캣은 오히려 실적이 급증해 매수세가 몰리기 시작합니다. 실제 두산밥캣 22년 3분기 영업이익은 3,16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4.4% 증가, 누적 영업이익은 8,208억 원으로 전년대비 86.1% 늘어났습니다.
증권사 입장에선 손실, 블록딜 결정
PRS(주가수익스와프)계약으로 두산밥캣 주가 급등 시 손실규모가 커지는 증권사 입장에선 블록딜에 나설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겁니다. 또한 이번 블록딜을 통해 증권사들이 지분을 크게 줄였지만 아직 5% 가까이 남아있어 남은 지분에 대한 추가 매도가 언제 이뤄질지도 후속 관심사입니다.
한편, 2022년 11월 30일 두산밥캣 블록딜 소식에 주가는 전일대비 -14.03% 하락하며 35,550원에 거래 마감, 이날 코스피지수가 +1.61% 상승한 점 감안하면 체감상 낙폭이 컸습니다.